전시
주최/진행 | 바깥미술회 |
전시 일정 | 2023. 10. 20. (금) ~ 10. 29. (일) |
전시 장소 | 양강섬 일대 |
개막식 | 2023. 10. 20. (금) 15시 |
참여작가 | 김보라, 김용민, 김용철, 김정도, 김창환, 배성미, 정하응, 정혜령, 최라윤, 최운영, 최정우, 하정수, 홍지희 |
1981년 이래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바깥미술회는
현장설치미술의 가치와 자연과 예술의 의미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여
새로운 시대의 자연, 생태, 환경에 대한
국내외 다양한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체입니다.
바깥미술 남한강전 -내일을 위한 시간-
인류의 데이터를 축적하여 창의력마저 학습하는
AI의 잠식력에 대응해 지금의 예술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바깥미술회는 동시대의 고민을
“내일을 위한 시간”이라는 주제에 담아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고민하는 전시회를 만들고자 한다.
학습하는 예술이 아니라 몸으로 체득하는 예술,
기계적으로 만들어낸 인위적 조형이 아닌
자연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에 둔 바깥미술의 방향성은
시대적 흐름의 필연적 귀결이며
오늘의 예술이 가야할 길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이 남한강의 양강섬에서
동시대의 예술가로서의 고민을
바깥미술의 지향점인 열린 공간예술의 장을 통해 펼치고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와 환경,
변화하는 자연과 예술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제목 불편한 동거
작가 배성미
재료 플라스틱 빗자루
사실, AI가 자연스러운 날이 온다는 상상은 아직 불편하다. 생각해보면 불편한 동거라는 것은 언제 어디에든 어떤 식으로도 존재하니까 잘 상생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남한강변 풀밭에 플라스틱 풀을 천연덕스럽게 설치해 두었다. 이것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얼마나 어우러져 가는지,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연과 자연스러움에 대한 의문이자 질문이다. 낯설음이 익숙해지는 시간이 되어도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목 사용된 꿈 - 방사탑
작가 김용철
재료 폐장난감
기존 돌 무더기 위에 폐 장난감으로 방사탑을 쌓았다. 방사탑은 제주 전역에 허한 터 기운을 보완하며 액운을 막고 마을 안녕을 기원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꿈을 담아 만들어지는 장난감들이 모두 아이들 손에 쥐어 져 사용된 후ㅡ거의 대부분 매립되어 폐기처분 되는 현실을 맞고 있다. 우리들의 욕망에 기인해 탄생된 것들은 장난감 뿐일까. AI 의 탄생 이전의 모습과 오버랩 되는 건 아닐까. 꿈꾸며 탄생된 것들이 마을을 지켜낼 수 있을까 되돌아보게 한다.
제목 다시 강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들
작가 최운영
No Caption.
제목 가볍고 작은 보폭으로
작가 홍지희
느릅나무 가지는 땅에 닿고자 했다. 느릅은 유연해야 했다. 느릅은 비를 머금고 땅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느릅은 좀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땅에서 느릅의 가지를 기다리던 작은 존재가 느릅에 닿을 수 있게 사다리를 내렸다. 그들의 시간을 내가 앞당겼다.
작은 존재는 어쩌면 나무에 오르려 했던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바라보려 했다는 것을 느릅과 시간을 보내면서 알게 되었다. 어째서 직접 해보지도 않고 삶이 진행되게 되었을까. 작은 보폭으로 소곤소곤 나무 위로 올라가 보았다. 그들의 시간을 가늠해 본다.
제목 원시적 알고리즘
작가 김보라
재료 대나무, 광목, 나뭇가지, 실, 돌
낯설고 어려운 것들과 친해지려면 우리 안에 감춰 둔 오래된 소년, 소녀의 호기심을 깨워야 한다.
제목 재생
작가 김창환
언제 어디서 어떤 환경에 얼마나 살다 무슨 일이 있어 죽었는지 모를 각각의 나무를 모아서 나무의 형상을 재현하였다.
재현된 재생나무는 각각의 사람이 모여 의미 있는 단체가 되듯, 또는 많은 정보가 모여 다른 의미를 생성하듯, 죽음의 과정을 넘어 다른 의미로 재탄생하였다. AI가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계속 진화하듯이 나의 재생된 나무도 장소와 시간을 관통하며 계속 진화할 것이다.
제목 나무 위에 집
작가 하정수
따뜻한 로봇과 함께 나무 위 집 짓고 살고 싶었다. 어릴 때만 꿈꾸던 게 아니라 현재도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다. 현재 내가 누리는 문명의 혜택은 어릴 땐 생각도 못해본 일들인데 그런 미래 만날 수 있지도 않을까? 흙장난 하듯 나무장난을 해본다.
제목 "인용하다"
작가 최정우
공간은 스스로 의미를 가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색채로 모습을 들어낸다. 산책길로 이용되는 이곳은 사람들의 기억으로 소유되어 왔다. 슬픔, 잔잔함, 행복, 상쾌함 등등으로 모두에게 소유되고 있다. 공간을 구획 지움으로 작업이 확장되고 의미를 가진다. 땅 속에 숨은 씨앗부터 방금 미소 지으며 지나간 사람들까지 다 작업이 될 수 있다.
제목 없지만 있습니다
작가 정혜령
잘려진 그루터기에서 생명을 상상한다. 사각형 속에서 나뭇가지가 뻗어 나가고 빈 공간은 나뭇잎으로 채워진다. 보이지 않는 나무가 눈 앞에서 자라난다. 이제 나무가 있다.
제목 타인
작가 김용민
사람을 꿈꾸는 나무와 나무를 꿈꾸는 사람의 대화
제목 외계인 참호
작가 최라윤
우주에서 길을 잃은 외계인이 지구에 불시착하였다. 그들은 쉴 곳이 필요했으며 언제 있을지 모를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은신처가 필요했다. 길을 찾아 떠나기 전 잠시 머물다가는 지구의 흙은 여전히 따뜻하고 부드럽다. #카시오페이아
제목 노랑으로 지나간다.
작가 김정도
재료 노란 은행잎
지난 여름 불어난 강물에 양강섬을 찾아온 상처 난 배가 있드라. 그 상처는 마치 은행잎 무늬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가을이 찾아 오고 마침 어김없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만나서 상처 난 배는 노란색으로 다시 피어난다. 빨간 상처가 노랑을 만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겨울을 향해서…
그러니까 괜찮다. 우리에게 내일을 위한 시간은 모든 것이 다 지나간다는 사실로 드러난다.
제목 바라보다
작가 정하응
재료 주변의 나뭇가지, 반생철사, 포장용 투명테이프, 방충망
무엇을 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일상적인 일들이지만, 그냥 무심히 바라보고 관조할 시간을 갖기엔 세상의 속도는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정적인 것 같은 식물이나 나무들도 주변환경에 적응하기위해 대단한 활동력을 갖는다지만 지금의 시대를 어떻게 보고 느끼며 적응해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