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작은미술다 '아올다'의
두 번째 기획전시 <없었던 사라짐>은
안개의 사라지는 속성처럼,
텍스트가 사라졌을 때의 최소화된 시각 정보와
보이드적인 관점으로 구성된 전시 정보로 보여주는
개념적인 현대미술 전시다.
전시 정보
전시명 | 없었던 사라짐 |
전시 기간 | 2024. 9. 3. (화) ~ 10. 31. (목) |
작가 | 로와정(노윤희&정현석), 백종관, 정의석 |
장르 | 현대미술 |
장소 | 양평생활문화센터 B1 작은미술관 |
관람료 | 무료 |
주최 / 주관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양평문화재단 / 국민체육진흥공단 |
연계 프로그램 안내
유형 | 프로그램명 | 내용 |
---|---|---|
연계전시 | 지역교류 프로젝트 <잇다> | <없었던 사라짐>과 주제, 작품적으로 연결되는 전시를 양평 내 우수 사립미술관인 구하우스 미술관에 조성하였다. 하단 링크를 통해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교육프로그램 | <사라짐을 감각하기> | 시각을 시각으로만, 청각을 청각으로만 대하는 기존의 오감 인식 방식에서 벗어나 전시를 다양한 대안적 방안으로 연구하고 탐색하는 교육 프로그램 |
교육프로그램 | <영감을 부르는 리서치 워크숍 - 사라지는 것들의 감각> | 지역민과 예술인, 그리고 기획자가 어울려 양평의 지역문화 자생성 향상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본다 |
작가 소개
로와정 노윤희&정현석로와정(노윤희, 정현석)은 중심과 주변, 집단과 개인의 관계 내에 존재하는 기억의 간극, 서사의 부재, 학습된 것에 저항하는 능동적 사유의 방식을 지향한다. 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들에 시선을 주며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확장하는 관심사를 다양한 매체와 형태로 반영한다. | ||
백종관백종관은 아카이빙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영상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일상의 사건을 비일상적인 시선으로 접근하여 이미지와 사운드를 채집하고 그들이 각자 위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어떠한 사회적 맥락을 전유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개인전 <편지 쓰는 기술에 대하여>(인천아트플랫폼, 2023), <파리대왕독본>(온수공간, 2019), (Konya Gallery, 후쿠오카, 2018)에서는 수집한 푸티지를 활용해 ‘무빙-이미지’의 구조 자체를 탐구하고 시각 재현 체계의 역사를 사유하는 작업을 전개했다 | ||
정의석무용, 연극, 영화, 전시 등 여러 장르에서 음악을 만들거나 사운드를 다뤄왔다. 21세기 이전의 음악 형식, 어쿠스틱과 아날로그사운드, 전통적 양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디지털사운드, 테크놀로지, 융합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독자적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 요소의 경계와 그들이 만나며 생겨나는 지점의 낯섬에 관심을 갖고 탐구하고 있다. |
기획 의도
없었던 사라짐 the volume of void존재와 존재하지 않음. 실재와 공空. 우리는 이 사이를 체험할 수 있을까. <없었던 사라짐>은 사라짐의 불완전성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사라짐이 없어졌기에 비로소 실재實在로 귀환한 상태를 상상하게 하며 이 전시의 출발인 안개의 속성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즉 안개로 인해 눈앞에 있던 존재가 사라진 상황은 시각 정보가 유실된 상황에서 오는 감각의 오류일 뿐, 실제 안개 안의 나와 본래의 주변 상황은 그 상태 그대로다. 하지만, 반투명한 장막의 겹들이 점차 걷히며 보이게 되는 현재는, 눈앞에 본래 있던 개체의 좌표가 동일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과거의 모습과 동일한가에 대해 회의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 안개가 훑고 간 지금의 내가 그 전의 나와 같은 지에 대해 자문해 보면 그것이 같거나, 같지 않다, 그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 중간 어느 지점에 놓여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라지는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짐에 대하여』중)는 장 보드리야르의 말처럼, 우리는 사라지는 과정에서 새로이 발생한 먼지들과 미처 사라지지 못한 먼지들을 미세하게 감각할 수 있는 것이다. 정의석의 작품 10개의 채널로 구성된 사운드는 공간 곳곳에 위치한 스피커를 통해 전달된다. 좌표처럼 놓인 각각의 스피커에서는 개별적 사운드가 간헐적으로 재생되고, 이는 단독으로, 때로는 공간의 이곳과 저곳의 간극을 포함한 (불협)화음으로 전달된다. 곳곳에서 사건처럼 등장하는 파편적인 사운드는 공기의 무게로 점차 잊히지만, 후에 등장하는 또 다른 사운드에 스치듯 겹쳐지고 기억되며 사라짐과 동시에 탄생한다. 백종관의 작품5개의 채널로 구성된 비디오는 사라짐에 관한 기억으로 존재한다. 사라지는 대상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든 기록이자 조금씩 발진發疹하는 고통을 기어이 동반하기 위해 만든 상상. 인간이 갖는 집착과 번뇌를 투사하고자 소환한 신화神話는 사라짐을 최종 목표로 하는 삶이라는 사건을 감각하기 위해 모든 부스럭거림, 모든 그림자에 오랜 시선을 두고 그것을 두 번 세 번 되돌아보게 만든다. 로와정의 작품안개가 걷히면서 점차 희미하게 드러나는 형체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읽을 수 없는- 단어들이 눈앞에 있다. 한정된 크기의 공책 위에 그 보다 더 큰 글자로 그려야만 그것을 온전히 체화할 수 있는 아이처럼, 벽면의 단어들은 원근법을 무시한 채 한 선분線分 내에 위치할 수 있는 다양한 점들의 좌표로 관객을 안내한다. 정의석, 로와정, 백종관의 작품 구부러진 벽면 위에 몸을 맡긴 듯 붙어있는 것은 세 명의 작가가 하나의 이미지를 릴레이 하듯 만든 것으로, 하나의 공간 안에 용해된 세 개의 시간이다. ‘자신의 사라짐의 기초 위에서 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장 보드리야르, 위의 책)는 보드리야르의 말을 증명하듯, 작품은 사라짐과 사라지지 않음의 중간을 멈추지 않고 서성이고 있다. 전시 공간 안에서 세 작가의 작품은 실재의 점과 공허空虛의 점을 잇는 선분의 형태로 떠다니고 있다. 각각의 선분은 입자처럼 독립적이지만,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은 그것들이 교차하며 생겨나는 또 다른 지점을 발견하거나, 선분들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확장된 선분을 발견하고, 나아가 그 선분들의 합치로 펼쳐지는 무한한 직선을 감각하게 될 것이다. |
전시 소개
작은미술다 '아올다'의
두 번째 기획전시 <없었던 사라짐>은
안개의 사라지는 속성처럼,
텍스트가 사라졌을 때의 최소화된 시각 정보와
보이드적인 관점으로 구성된 전시 정보로 보여주는
개념적인 현대미술 전시다.
전시 정보
전시명 | 없었던 사라짐 |
전시 기간 | 2024. 9. 3. (화) ~ 10. 31. (목) |
작가 | 로와정(노윤희&정현석), 백종관, 정의석 |
장르 | 현대미술 |
장소 | 양평생활문화센터 B1 작은미술관 |
관람료 | 무료 |
주최 / 주관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양평문화재단 / 국민체육진흥공단 |
연계 프로그램 안내
유형 | 프로그램명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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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전시 | 지역교류 프로젝트 <잇다> | <없었던 사라짐>과 주제, 작품적으로 연결되는 전시를 양평 내 우수 사립미술관인 구하우스 미술관에 조성하였다. 하단 링크를 통해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교육프로그램 | <사라짐을 감각하기> | 시각을 시각으로만, 청각을 청각으로만 대하는 기존의 오감 인식 방식에서 벗어나 전시를 다양한 대안적 방안으로 연구하고 탐색하는 교육 프로그램 |
교육프로그램 | <영감을 부르는 리서치 워크숍 - 사라지는 것들의 감각> | 지역민과 예술인, 그리고 기획자가 어울려 양평의 지역문화 자생성 향상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본다 |
작가 소개
로와정 노윤희&정현석로와정(노윤희, 정현석)은 중심과 주변, 집단과 개인의 관계 내에 존재하는 기억의 간극, 서사의 부재, 학습된 것에 저항하는 능동적 사유의 방식을 지향한다. 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들에 시선을 주며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확장하는 관심사를 다양한 매체와 형태로 반영한다. | ||
백종관백종관은 아카이빙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영상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일상의 사건을 비일상적인 시선으로 접근하여 이미지와 사운드를 채집하고 그들이 각자 위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어떠한 사회적 맥락을 전유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개인전 <편지 쓰는 기술에 대하여>(인천아트플랫폼, 2023), <파리대왕독본>(온수공간, 2019), (Konya Gallery, 후쿠오카, 2018)에서는 수집한 푸티지를 활용해 ‘무빙-이미지’의 구조 자체를 탐구하고 시각 재현 체계의 역사를 사유하는 작업을 전개했다 | ||
정의석무용, 연극, 영화, 전시 등 여러 장르에서 음악을 만들거나 사운드를 다뤄왔다. 21세기 이전의 음악 형식, 어쿠스틱과 아날로그사운드, 전통적 양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디지털사운드, 테크놀로지, 융합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독자적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 요소의 경계와 그들이 만나며 생겨나는 지점의 낯섬에 관심을 갖고 탐구하고 있다. |
기획 의도
없었던 사라짐 the volume of void존재와 존재하지 않음. 실재와 공空. 우리는 이 사이를 체험할 수 있을까. <없었던 사라짐>은 사라짐의 불완전성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사라짐이 없어졌기에 비로소 실재實在로 귀환한 상태를 상상하게 하며 이 전시의 출발인 안개의 속성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즉 안개로 인해 눈앞에 있던 존재가 사라진 상황은 시각 정보가 유실된 상황에서 오는 감각의 오류일 뿐, 실제 안개 안의 나와 본래의 주변 상황은 그 상태 그대로다. 하지만, 반투명한 장막의 겹들이 점차 걷히며 보이게 되는 현재는, 눈앞에 본래 있던 개체의 좌표가 동일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과거의 모습과 동일한가에 대해 회의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 안개가 훑고 간 지금의 내가 그 전의 나와 같은 지에 대해 자문해 보면 그것이 같거나, 같지 않다, 그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 중간 어느 지점에 놓여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라지는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짐에 대하여』중)는 장 보드리야르의 말처럼, 우리는 사라지는 과정에서 새로이 발생한 먼지들과 미처 사라지지 못한 먼지들을 미세하게 감각할 수 있는 것이다. 정의석의 작품 10개의 채널로 구성된 사운드는 공간 곳곳에 위치한 스피커를 통해 전달된다. 좌표처럼 놓인 각각의 스피커에서는 개별적 사운드가 간헐적으로 재생되고, 이는 단독으로, 때로는 공간의 이곳과 저곳의 간극을 포함한 (불협)화음으로 전달된다. 곳곳에서 사건처럼 등장하는 파편적인 사운드는 공기의 무게로 점차 잊히지만, 후에 등장하는 또 다른 사운드에 스치듯 겹쳐지고 기억되며 사라짐과 동시에 탄생한다. 백종관의 작품5개의 채널로 구성된 비디오는 사라짐에 관한 기억으로 존재한다. 사라지는 대상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든 기록이자 조금씩 발진發疹하는 고통을 기어이 동반하기 위해 만든 상상. 인간이 갖는 집착과 번뇌를 투사하고자 소환한 신화神話는 사라짐을 최종 목표로 하는 삶이라는 사건을 감각하기 위해 모든 부스럭거림, 모든 그림자에 오랜 시선을 두고 그것을 두 번 세 번 되돌아보게 만든다. 로와정의 작품안개가 걷히면서 점차 희미하게 드러나는 형체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읽을 수 없는- 단어들이 눈앞에 있다. 한정된 크기의 공책 위에 그 보다 더 큰 글자로 그려야만 그것을 온전히 체화할 수 있는 아이처럼, 벽면의 단어들은 원근법을 무시한 채 한 선분線分 내에 위치할 수 있는 다양한 점들의 좌표로 관객을 안내한다. 정의석, 로와정, 백종관의 작품 구부러진 벽면 위에 몸을 맡긴 듯 붙어있는 것은 세 명의 작가가 하나의 이미지를 릴레이 하듯 만든 것으로, 하나의 공간 안에 용해된 세 개의 시간이다. ‘자신의 사라짐의 기초 위에서 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장 보드리야르, 위의 책)는 보드리야르의 말을 증명하듯, 작품은 사라짐과 사라지지 않음의 중간을 멈추지 않고 서성이고 있다. 전시 공간 안에서 세 작가의 작품은 실재의 점과 공허空虛의 점을 잇는 선분의 형태로 떠다니고 있다. 각각의 선분은 입자처럼 독립적이지만,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은 그것들이 교차하며 생겨나는 또 다른 지점을 발견하거나, 선분들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확장된 선분을 발견하고, 나아가 그 선분들의 합치로 펼쳐지는 무한한 직선을 감각하게 될 것이다. |